[Book review]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아단 미오 지음 | 김은모 옮김
종이책은 들고 다니기 힘들어 밀리의 서재를 사용한 지 2개월 정도 되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는데 (차근차근 독후감을 써 보겠다…) 이번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신작 코너에서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를 발견했다.
리뷰를 보니 평이 굉장히 좋았고, 대부분은 소설을 읽는데 첼로 선율이 들리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표지 디자인 정말 좋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일러스트는 NOMA님이 그리신 거였다. 헐…) 읽어보기로 했다.
줄거리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첼로를 둘러싼 일들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 타치바나(‘다치바나’라고 표기되어 있지만…)와 첼로 선생님 아사바, 그리고 타치바나의 회사 사람들과 클래스의 친구들. 소설 내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트라우마든, 고독함이든, 뒤늦게 찾아온 열정이든, 각자의 방식대로 이겨내고 부딪히며 살아간다.
타치바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어떤 지시를 받게 되면서 오랜 시간 손을 놓았던 첼로를 마주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인맥도 쌓게 되고, 첼로와도 가까워지면서 타치바나의 내면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포일러라서 생략
감상
초반부부터 중반까지 읽는 동안 ‘라부카’는 뭘까?, 제목의 의미는 뭐지? 같은 궁금증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은 3/4 부분쯤 가서 모두 해소되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일이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드라마틱하게 풀렸지만 급전개 같다는 감상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큰 성인이 현실에 치이며 살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변화하게 되는 일은 언제나 좋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 첼로 선율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묘사나 흐름이 예뻐서 첼로 연주를 상상하며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첼로 BGM이라도 틀어두고 읽을 걸 그랬다.
스포일러는 아닌 것 같아 ‘라부카’에 대한 설명을 짧게 붙이면, 주름상어(라부카)ラブカ라고 한다. 사진도 찾아봤는데, 음… … 소설에서 묘사된 것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참고로 소설에 나오는 곡명, 작곡가 이름 등은 바흐 같은 클래식이 아니면 다 허구이다. 진짜 있는지 검색까지 해봤는데…)
좋아하는 장면은 타치바나와 아사바의 술집 토크 장면. 그냥 그 장면의 분위기가 연상되어서 마음이 잔잔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는 매일 30분씩 읽느라 며칠 나누어 읽었지만, 그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후반부에 빠져서 정말 빠르게 읽었는데… 타치바나와 아사바, 첼로 클래스의 뒷 이야기를 더 볼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ㅠ) 개인적으로 영화화나 애니화 되어도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것 같다.
독후감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머릿속에 드는 이 감정과 생각을 타인에게 잘 전달되도록 풀어서 적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정말…